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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의료 현장을 바꾸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세상은 다방면으로 변하고 있다. 이 바이러스를 직면하고 있는 의료 현장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선별 검사를 할 때 의료진과 검사자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방식이 도입되는가 하면, 20여 년째 속도를 못 내던 원격 진료도 한시적으로 허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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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원격 진료는 위기에 빠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forester research는 코로나19로 인해 3월 원격 의료 수요가 40% 증가했으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원격 진료 건수가 10억 건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텔레 icu(tele icu)'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원격 의료 시스템은 고화질의 카메라와 마이크 등을 통해 환자의 얼굴부터 침대 옆에 놓인 물건까지 파악할 수 있으며, 심박수나 혈압, 체온과 호흡수 등을 모니터하여 현재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치료 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 이는 현재와 같이 감염의 위험을 최소화해야 하는 순간에 더욱 빛을 발한다. 스크린을 사이에 두고 환자와 의사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줄일 뿐만 아니라 보호장비를 착용하는 시간과 비용을 모두 절약하면서 직접 대면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환자를 돌볼 수 있다.

화상통화

미국 뉴욕주의 최대 의료 기관인 northwell health의 원격 건강 센터에서 환자를 모니터링하는 saurabh chandra는 경제 전문 일간지인 wall street journal을 통해 “텔레 icu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한 번에 50~100명의 환자를 돌볼 수 있는데, 이는 첨단 원격 의료 시스템이 환자의 활력 징후가 위험한 상황으로 향할 때 알림을 주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렇게 원격 의료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는 경우 경증의 환자는 집에서 치료를 받고 증상이 심각한, 생사의 기로에 놓인 환자는 병원에서 집중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진과 환자 보호를 위해 한시적, 제한적으로 전화 처방 등이 허용되었고, 이에 대한 관심이 끓고 있다. 위기 상황 속 일정 기간 허용된 만큼 이러한 시스템을 잘 활용하여 안전하게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지만, 대면하여 진료를 받는 것보다 진료의 깊이가 떨어질 수 있고 오진 등의 문제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모호하다는 것 등을 이유로 이 시스템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약 20년간 발 묶여있던 원격 의료 시장이 코로나19 위기를 기점으로 날개를 달 수 있을까? 원격 의료의 실효성과 더불어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의료 제공자와 수혜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진료 환경 조성하고, 원격 의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진정시킬 수 있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할 것이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