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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으로 코로나 19가 전파될 수 있을까?

코로나 19는 우리 일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태양이 이글거리고 후덥지근한 공기로 가득한 날씨에도 마스크 착용은 물론 손 소독제는 필수품이 되었고, 체온을 측정하는 것은 일상이 되었다. 영화관이나 공연장에서 누렸던 문화생활, 연휴를 이용한 해외여행, 결혼식을 비롯한 각종 행사나 지인들과 모임 등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은 먼 이야기가 되었다.



그리고 그중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은 식문화다. 이제는 식탁에 둘러앉아 마주 보며 대화하거나 한 그릇에 담긴 음식을 나눠 먹는 모습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음식으로 코로나 19가 전파될 수 있기 때문일까? 실제로 식사를 같이한 접촉자에서 발병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기 쉽지만, 코로나 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sars-cov-2)는 노로바이러스나 a형간염 바이러스와는 달리 위장관에 침투해 감염을 일으키지 않고 비말을 통해 호흡기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음식 자체를 통한 전파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해도 된다. 물론, 조리되지 않은 날 것의 식품이나 포장 패키지 등에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묻어 있으면 이를 손으로 만진 뒤 눈, 코, 입에 닿으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음식을 조리하는 사람과 먹는 이 모두 손 씻기를 생활화하여 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또, 무증상자나 코로나 19 잠복기 등 증상이 발현되지 않은 이들이 있을 수 있음으로 먹기 직전의 음식은 주걱, 집게 등 도구를 이용해 소분하는 것이 좋으며, 비말 전파를 막기 위해 식사 중 대화하는 것 역시 피하는 것이 좋겠다.

코로나 19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위생 및 식사 시간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위생 수준이 한껏 높아진 탓에 실제로 유행하는 다른 감염질환들의 전파도 눈에 띄게 급감했다. 비말 전파로 감염되는 대표적인 인플루엔자(독감)는 지난 3년에 비해 환자가 적고 유행 기간도 6~12주 정도로 짧아져 유행했는지도 모르고 지나갔을 정도다. 이 외에도 아데노바이러스, 라이노바이러스 등으로 인한 급성호흡기감염병(비말 전파), 수두(공기 전파), 안과감염병(접촉 전파) 모두 예년보다 급감해서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총괄과장은 “수두와 안과감염병 등 감염 환자가 이렇게 나올 수가 없다”라며 믿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비말뿐만 아니라 음식으로 인한 식품매개 감염병 및 식중독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같은 주에 20건 정도를 오가던 집단 발생이 올해는 한 건도 없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감염내과 최흔 교수는" 개인의 철저한 위생으로 인플루엔자, 수두, 식중독의 발생을 줄일 수 있는 것처럼 코로나 19도 결국 일종의 감기"라며 "감염병은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의 병원체가 물리적으로 숙주의 몸에 침입해야 하므로 사람 간 접촉을 줄이고 손 위생만 잘 지켜도 코로나 19로부터 모두를 지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모든 사람이 이른 시일 내에 이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 이후의 새로운 시대, 즉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라며 “일상의 경각심을 유지하면서도 지치지 않고 버텨야 하는 시기다”라고 강조했다. 인플루엔자, 수두 등 급격하게 사라진 각종 감염병처럼 모두의 노력으로 코로나 19 역시 언젠가 잊힐 감염병이 되길 바라본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